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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514호] 청소년 우울증, 게임으로 치료한다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692 등록일2021-03-09

지난달 9,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신민섭 교수팀이 컴퓨터 게임으로 청소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행복 누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행복 누리 프로그램은 인지행동 치료를 바탕으로 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인지 치료와 행동 치료로 이루어져 있다. 인지 치료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역기능적 신념을 찾아내 합리적이고 대안적인 생각·신념으로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행동 치료는 즐거움을 주는 활동을 증가시키거나 주간 활동 계획표 등을 활용하여 행동 활성화, 적응적인 대처 행동과 사회기술 훈련하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 누리 프로그램은 우울한 청소년들의 우울감 극복하기, 친구 사귀는 법, 학습능력 증진으로 구성되었다. 우울감 극복하기는 인지 치료와 비슷한데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감정과 생각을 인식하도록 만들고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화시키는 훈련이다. 친구 사귀는 법은 자기 생각과 원하는 것을 친구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주체적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학습능력 증진은 주의력과 기억력을 높여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훈련이다.

신민섭 교수팀은 행복 누리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우울 증상이 있는 청소년 50명을 프로그램 참여 그룹과 미참여 그룹으로 나눠 사전, 사후 설문을 통해 우울 증상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참여 그룹은 삶의 질, 자존감, 우울감 등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고, 우울증 평가도구(PHQ-9)로 확인한 점수가 평균 37% 감소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리는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신민섭 교수는 행복 누리 프로그램에 대해 게임을 통한 프로그램은 우울한 청소년 치료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대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효과적인 치료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25.1%가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게임을 활용한 청소년 우울증 치료는 청소년의 우울 증상 완화와 우울장애 예방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정서장애(Journal of Affective disorder)’에 게재됐다.

글 조예진 기자